흐르는 안녕의 자리
돌은 의도가 없다. 그것이 우리가 쉽게 마음이 가는 이유이다. 돌 은 그 형태와 무게에 어떠한 목적이 없으며, 다만 한 손에 잡히는 자연일 뿐이다. 자연은 아주 크고 드넓은 것-세상을 이루는 거의 모든 것-이지만 우리가 자연이라는 존재를 진실로 자각할 때는 한 손에 단출하게 쥐어지는 돌의 비정형적인 형태와 가벼운 무게감인 지도 모른다. 그 단단함을 손의 감각으로 느끼며 우리는 자신의 의 도를 그 안으로 투영한다. 돌 하나를 두고 마음이 가는 돌 하나를 집어 다시 그 위에 올릴 때, 함께 올려 두는 마음만이 긴 안녕의 시 간을 채운다. 전시 <흐르는 안녕의 자리>의 두 작가는 돌탑 위에 염원의 마음을 올려 둔다. 그 작은 탑의 자리는 내게 닿고 네게로 향하여 흐르는 마음이 머무는 자리이다.
| 전시 서문 중 |
<흐르는 안녕의 자리>
민정화 Min Jeong Hwa
박자일 Park Ja Il
2024.8. 23 – 9.21
12:00-18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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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세로2마길 12 2층